포도막 흑색종 간전이 치료에서 간에만 항암제를 높은 농도로 흘려보내는 경피적 간 관류(PHP)에 면역항암제 2종을 더하자, 1년 동안 암이 진행하지 않은 환자 비율이 54.7%로 간 관류만 받은 환자(15.8%)의 세 배를 넘었습니다. 네덜란드 레이던대 의료센터 연구진이 환자 76명을 무작위로 나눈 임상 2상 CHOPIN의 결과로, 2026년 국제 학술지 「랜싯 종양학(The Lancet Oncology)」에 실렸습니다.
종양이 줄어든 환자 비율도 76.3%였습니다. 간 관류 시술은 미국에서 2023년 FDA 승인을 받아 헵자토 키트(HEPZATO KIT)라는 이름으로 쓰이고, 유럽에서는 케모새트(CHEMOSAT)라는 의료기기로 시행됩니다. 이 글은 간 관류가 어떤 시술인지, 최신 연구 숫자, 받을 수 있는 나라와 상담 때 확인할 점을 환자와 가족의 눈높이로 정리했습니다.

치료 단계 · 간 관류 단독 치료는 미국 FDA 승인(2023년 8월) 치료이며, 유럽에서는 CE 인증 3등급 의료기기로 시행됩니다. 면역항암제 병용은 임상 2상에서 효과가 확인되어 더 큰 다기관 시험으로 이어지는 단계입니다. 이 글은 시술을 권하는 글이 아닌 일반 정보입니다.
포도막 흑색종은 왜 간으로 잘 퍼지나
포도막 흑색종(uveal melanoma)은 눈 안쪽의 포도막, 곧 홍채·섬모체·맥락막에 생기는 흑색종입니다. 성인의 눈 안에 생기는 암 가운데 가장 흔하고, 미국에서는 전체 흑색종의 3–5%를 차지합니다. 피부 흑색종과 이름은 같지만 유전자 변화와 퍼지는 길이 다릅니다.
미국과 유럽 23개 병원이 참여한 FOCUS 3상 논문은 포도막 흑색종 환자의 최대 절반에서 나중에 전이가 생기고, 전이가 생긴 환자의 약 90%는 간을 침범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전이 포도막 흑색종 치료에서는 간에 있는 종양을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가 핵심입니다. 간에 직접 약을 넣거나 종양을 태우는 인터벤션 영상의학(IVR) 시술이 이 암에서 특히 중요한 까닭입니다.
| 치료 | 방법 | 특징 |
|---|---|---|
| 경피적 간 관류(PHP) | 간 전체에 항암제 멜팔란을 흘린 뒤 몸 밖 필터로 피를 걸러 돌려보냄 | 간 곳곳의 여러 종양을 한 번에 치료, 미국 FDA 승인 |
| 색전술(TACE·면역 색전술) | 간동맥으로 약과 혈관을 막는 물질을 넣음 | 종양으로 가는 혈관을 골라 치료 |
| 방사선 색전술(Y-90) | 방사성 구슬을 간동맥에 넣음 | 간의 한쪽씩 나눠 치료하기도 함 |
| 수술·열치료 | 종양을 떼거나 바늘로 태움 | 종양 수가 적고 작을 때 |
FOCUS 3상 논문(Ann Surg Oncol 2024)과 CVIR 2026 논평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실제 선택은 종양 수와 위치, 간 밖 전이 여부로 정합니다.
경피적 간 관류(PHP)는 어떻게 하나
간 관류는 사타구니 혈관으로 가는 관(카테터)을 넣어 진행하는 시술입니다. 전신마취를 한 뒤 간동맥에 관을 두고, 간에서 나온 피가 지나가는 아래대정맥에는 풍선이 두 개 달린 관을 넣어 간의 피만 따로 모읍니다.
이어서 항암제 멜팔란(이상 체중 1kg당 3mg, 최대 220mg)을 30분 동안 간동맥으로 넣고, 30분 더 몸 밖 필터로 피를 걸러 냅니다. 걸러진 피는 목 정맥으로 몸에 돌아갑니다. 간에는 높은 농도의 약이 닿고, 온몸으로 가는 약은 크게 줄이는 원리입니다.
| 단계 | 내용 |
|---|---|
| 준비 | 전신마취, 피가 굳지 않게 하는 약 사용 |
| 간 혈류 분리 | 아래대정맥에 풍선 2개 달린 관을 넣어 간에서 나오는 피를 모음 |
| 약 주입 | 멜팔란을 간동맥으로 30분 동안 주입 |
| 피 거르기 | 몸 밖 필터로 30분 더 걸러 몸에 돌려보냄 |
| 반복 | 6–8주 간격, 최대 6회(FOCUS 시험의 중앙값 4회) |
FOCUS 3상 논문(Zager JS, et al. Ann Surg Oncol 2024)의 시술 설명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FOCUS 시험에서는 모든 환자가 시술 72시간 안에 백혈구를 늘리는 주사(G-CSF)를 맞았습니다. 혈액 수치를 미리 지키기 위한 조치입니다. 카테터로 혈관을 따라 하는 치료 전반은 IVR(인터벤션 영상의학) 안내에, 간동맥으로 항암제를 넣는 다른 방법은 동주화학요법(동맥 내 항암요법) 정리에 있습니다.
FOCUS 3상: 간 관류 단독 성적
간 관류가 미국에서 승인된 근거는 FOCUS 3상 시험입니다. 2016년 2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미국과 유럽 23개 병원에서 수술로 뗄 수 없는 전이 포도막 흑색종 환자가 참여했고, 시술을 받은 91명의 결과를 독립 판정위원회가 평가했습니다.
| 항목 | 결과(91명) |
|---|---|
| 객관적 반응률 | 36.3% (완전 관해 7.7%, 부분 관해 28.6%) |
| 질병 조절률 | 73.6% |
| 반응 지속 기간 중앙값 | 14.0개월 |
| 무진행 생존 중앙값 | 9.0개월 |
| 전체 생존 중앙값 | 20.5개월 (1년 80%, 2년 43%) |
Zager JS, et al. Ann Surg Oncol 2024;31:5340–5351. 독립 판정위원회의 RECIST 1.1 기준입니다.
논문은 간전이가 생긴 포도막 흑색종의 생존 기간 중앙값을 그동안 약 1년으로 소개합니다. FOCUS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는 1년 생존율이 80%였고, 100명 중 약 74명은 종양이 줄었거나 더 자라지 않았습니다. 반응률 36.3%는 과거 다른 치료 자료를 모은 반응률 5.5%보다 높았습니다.
CHOPIN: 면역항암제를 더한 결과
레이던대 의료센터 엘런 카페테인(Ellen Kapiteijn) 교수 연구진은 2020년 12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아직 치료받지 않은 환자 76명을 38명씩 나눴습니다. 모두 간에만 전이가 있거나 간 위주로 전이가 있는 환자였습니다. 한쪽은 간 관류만 1주째와 7주째에 두 번 받았습니다. 다른 쪽은 같은 간 관류에 면역항암제 이필리무맙과 니볼루맙을 3주 간격으로 네 번 더했고, 유지 치료는 하지 않았습니다.
| 항목 | 간 관류 + 면역항암제 2종 | 간 관류 단독 |
|---|---|---|
| 1년 무진행 생존율 | 54.7% | 15.8% |
| 무진행 생존 중앙값 | 12.8개월 | 8.3개월 |
| 객관적 반응률 | 76.3% | 39.5% |
| 완전 관해 | 13% | 3% |
| 2년 생존율(탐색 분석) | 49.6% | 22.1% |
추적 관찰 중앙값 24.9개월. 무진행 생존 위험비 0.34(95% 신뢰구간 0.19–0.60). The Lancet Oncology 2026, ASCO Post 2026년 3월 12일 보도와 Delcath 발표 자료 기준입니다.
병용군은 암이 진행할 위험이 66% 낮았습니다. 생존 위험비도 0.39로 병용군이 앞섰습니다. 다만 이 시험은 생존 차이를 증명하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진은 더 큰 다기관 시험으로 결과를 확인하자고 밝혔습니다.
독일 샤리테 병원과 벨기에 루뱅대 영상의학 교수들은 2026년 「CVIR(CardioVascular and Interventional Radiology)」 논평에서 이 연구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간 국소치료가 종양을 줄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면역항암제가 더 잘 듣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었다는 것입니다.
부작용과 관리 방법
간 관류의 부작용은 주로 혈액 수치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FOCUS에서는 혈소판 감소(65.3%)와 빈혈(63.2%)이 가장 흔했고, 메스꺼움과 피로가 뒤를 이었습니다. 대부분 정기 혈액검사로 미리 알 수 있어 백혈구를 늘리는 주사와 필요할 때 수혈로 관리합니다. FOCUS에서는 치료와 관련된 사망이 없었습니다.
| 3–4등급 부작용 | 병용군 | 단독군 |
|---|---|---|
| 치료 관련 부작용 전체 | 82% | 41% |
| 혈소판 감소 | 34% | 14% |
| 백혈구 감소 | 26% | 14% |
| 면역항암제 관련 | 16% | 해당 없음 |
CHOPIN(The Lancet Oncology 2026). 3–4등급은 치료나 입원 관리가 필요한 수준의 부작용입니다.
병용군은 부작용이 더 많았고, 면역항암제로 생긴 심근염·근육염·중증근무력증이 겹친 1명이 숨졌습니다. 그래서 병용 치료는 면역항암제 부작용을 다뤄 본 경험이 많은 센터에서 심장과 근육 증상을 정기적으로 살피며 받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환자가 대상인가
미국 FDA 승인 대상은 수술로 뗄 수 없는 간전이가 있는 성인 전이 포도막 흑색종 환자입니다. 간전이가 간의 50% 미만이어야 하고, 간 밖 전이가 없거나 뼈·림프절·피부밑·폐에 한정되어 수술이나 방사선으로 치료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간 기능과 혈액 수치가 시술을 견딜 수 있는지
- 전신마취와 혈액 응고 조절 약을 쓸 수 있는 심장·폐 상태인지
- 간 밖 전이가 있다면 수술이나 방사선으로 조절할 수 있는지
- 면역항암제 병용을 생각한다면 자가면역질환 같은 위험 요인이 없는지
위 목록은 FOCUS 논문의 시술 조건과 CHOPIN 대상 기준을 참고한 일반적인 확인 사항입니다. 정확한 대상 여부는 시행 병원 의료진이 영상과 혈액검사를 보고 판단합니다.
어느 나라에서 받을 수 있나
| 지역 | 현황 | 근거 |
|---|---|---|
| 미국 | 2023년 8월 FDA 승인(헵자토 키트), 지정 전문 센터에서 시행 | FOCUS 3상, FDA 승인 |
| 유럽 | 케모새트(3등급 의료기기)로 네덜란드 레이던대, 영국 사우샘프턴대 병원 등에서 시행 | CHOPIN, ESMO 2026 발표 |
| 영국 NICE | 2021년 시술 지침(IPG691)을 냈고, 포도막 흑색종 간전이 중심으로 개정 작업 중 | NICE |
시행 병원과 비용은 바뀔 수 있으므로 상담 전에 병원에 직접 확인하세요.
2026년 10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6)에서는 영국 사우샘프턴대 병원에서 2019–2026년 간 관류를 받은 12명의 성적이 소개됐습니다. 반응률 66.7%, 간 무진행 생존 중앙값 18.4개월, 전체 생존 중앙값 28개월이었고 치료 관련 사망은 없었습니다. 네덜란드 흑색종 등록 자료로 간 관류 병용 치료와 전신 치료제 테벤타푸스프를 비교한 연구, 유방암과 대장암 간전이로 넓히는 2상 시험(DELUMA, Del-Liver)도 발표되어 연구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치료받는 환자라면 일본 내 시행 여부를 담당 의료진에게 먼저 묻고, 해외 상담이 필요하면 최근 조영 CT나 간 MRI, 혈액검사, 조직검사 결과, 지금까지 받은 치료 기록을 준비하면 됩니다. 외국인 환자는 그 나라 공적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비용과 대기 기간은 병원에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다른 간 국소치료는 방사선 색전술(Y-90) 안내와 TACE(경동맥 화학색전술) 안내, 바늘로 태우는 방법은 RFA(고주파 열치료) 안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의료진에게 물어볼 질문
- 제 간전이는 간의 몇 퍼센트를 차지하고, 간 관류 대상이 되나요?
- 간 관류와 색전술, 방사선 색전술 가운데 제 상태에 맞는 것은 무엇인가요?
- 면역항암제를 함께 쓰면 어떤 부작용을 어떻게 살피나요?
- 시술은 몇 번, 몇 주 간격으로 받고, 입원은 며칠인가요?
- 이 병원의 간 관류 시술 경험은 어느 정도인가요?
상담을 준비할 때는 RFA 상담 전 질문 다섯 가지도 함께 참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포도막 흑색종 간전이는 어떤 치료를 먼저 받나요?
간에만 전이가 있거나 간 위주라면 간 관류, 색전술, 방사선 색전술 같은 간 국소치료가 중심이 됩니다. 유전자형(HLA-A*02:01) 검사 결과에 따라 전신 치료제도 함께 검토합니다. 종양 수와 위치, 간 밖 전이 여부를 보고 의료진이 순서를 정합니다.
간 관류는 몇 번 받나요?
FOCUS 시험은 6–8주 간격으로 최대 6회를 계획했고, 환자들은 중앙값 4회를 받았습니다. CHOPIN 시험에서는 1주째와 7주째에 두 번 받았습니다.
면역항암제를 함께 쓰면 더 좋은가요?
CHOPIN에서 1년 무진행 생존율은 병용 54.7%, 단독 15.8%였고 반응률도 76.3%로 높았습니다. 3–4등급 부작용은 82%와 41%로 병용 쪽이 많았습니다. 2상 결과이므로 더 큰 시험이 이어지며, 지금은 환자 상태에 따라 의료진과 득실을 따져 정합니다.
간 관류와 색전술은 무엇이 다른가요?
색전술은 종양으로 가는 혈관을 골라 약과 색전 물질을 넣습니다. 간 관류는 간 전체에 항암제를 흘리고 간에서 나온 피를 걸러 내므로, 영상에 보이지 않는 작은 종양까지 간 전체를 한 번에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해외 공식 자료와 논문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치료 선택은 환자를 직접 진찰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출처 (원문 확인일 2026년 11월 2일)
- Kapiteijn E, et al. Percutaneous hepatic perfusion combined with ipilimumab and nivolumab for metastatic uveal melanoma (CHOPIN). The Lancet Oncology. 2026.
- The ASCO Post. Metastatic Uveal Melanoma: Nivolumab and Ipilimumab Plus Percutaneous Hepatic Perfusion. March 12, 2026.
- Zager JS, Orloff M,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the Melphalan/Hepatic Delivery System in Patients with Unresectable Metastatic Uveal Melanoma: Results from an Open-Label, Single-Arm, Multicenter Phase 3 Study. Annals of Surgical Oncology. 2024;31:5340–5351.
- Collettini F, Maleux G. Liver-Directed Therapies Can Be More Than "Local Tumor Control". CardioVascular and Interventional Radiology. 2026.
- NICE. Melphalan chemosaturation with percutaneous hepatic artery perfusion and hepatic vein isolation for primary or metastatic cancer in the liver (update of IPG691).
- Delcath Systems. ESMO Congress 2026 presentations and independent PHP data in liver-dominant metastatic uveal melanoma. October 19,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