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색전술 면역항암제 병용, 즉 간동맥화학색전술(TACE)에 면역항암제를 더하는 치료가 국제 3상 시험에서 효과를 보였습니다. 2026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되고 국제 학술지 Lancet Oncology에 실린 EMERALD-3 시험에서, 수술이 어려운 간암 환자가 색전술과 함께 면역항암제 두 가지(더발루맙·트레멜리무맙)와 렌바티닙을 받았을 때 암이 진행하지 않고 지낸 기간의 중앙값이 13.0개월로, 색전술만 받은 환자의 9.8개월보다 길었고 진행·사망 위험은 30% 낮았습니다.
이 글은 해외 학술지·학회 보도·제약사 공식 발표를 바탕으로 EMERALD-3가 무엇을 확인했는지, 어떤 간암 환자가 대상인지, 색전술 횟수와 부작용은 어땠는지, 미국·일본에서는 어느 단계인지를 환자와 가족의 눈높이로 정리했습니다.

치료 단계 · 3상 임상시험(NCT05301842)에서 1차 목표(무진행 생존)를 달성한 결과입니다. 더발루맙·트레멜리무맙 병용은 미국·일본에서 절제할 수 없는 간암 치료로 이미 승인되어 쓰이고 있으며, 색전술과 함께 쓰는 방식은 아직 정식 허가 전이며, 이번 3상 결과가 그 근거 자료가 됩니다. 이 글은 치료를 권하는 글이 아니라 일반 정보입니다.
무엇이 새로 나왔나: EMERALD-3 3상 결과
EMERALD-3는 21개 나라 177개 병원이 참여한 무작위 배정 3상 시험입니다. 2022년 3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1,124명을 살펴 그중 76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첫째 그룹(293명)은 색전술에 면역항암제 두 가지와 표적치료제 렌바티닙을 함께 받았고, 둘째 그룹(175명)은 색전술과 면역항암제 두 가지를, 셋째 그룹(292명)은 지금의 표준인 색전술만 받았습니다.
결과는 2026년 6월 1일 미국 시카고 ASCO 연례 학술대회 구두 발표(LBA4000)로 처음 공개되었고, 이후 일본 긴키대학(Kindai University) 구도 마사토시(Masatoshi Kudo) 교수 등이 Lancet Oncology에 논문으로 실었습니다.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일본 긴키대학, 중국 푸단대학이 함께 이끈 연구로, 참여 환자의 72%가 아시아인이었고 일본은 별도 지역으로 나뉘어 배정되었습니다.
색전술에 면역항암제를 왜 더하나
간동맥화학색전술(TACE)은 사타구니나 손목 동맥으로 가는 관을 넣어 간암에 피를 대는 혈관까지 들어간 뒤, 항암제와 색전 물질을 넣어 종양으로 가는 혈류를 막는 시술입니다. 수술이나 고주파 열치료가 어려운 중기 간암에서 오랫동안 표준 치료로 쓰여 왔습니다.
다만 종양이 다시 자라면 색전술을 여러 번 되풀이하게 되고, 연구 책임자인 가산 아부-알파(Ghassan Abou-Alfa) 박사는 "색전술을 반복할수록 효과가 점점 줄고 간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색전술로 종양이 무너지면 몸의 면역계가 암을 알아보기 쉬워지는데, 이때 면역항암제가 면역 반응을 더 오래 이어 가도록 돕는다는 것이 병용의 아이디어입니다.
색전술 자체의 원리와 다른 동맥 치료는 IVR(인터벤션 영상의학) 안내와 간암 방사선 색전술(Y-90) 정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떤 환자가 대상인가
- 병기: 수술·고주파 열치료·간이식으로 완치를 노리기는 어렵지만 색전술은 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 간 기능: 차일드-퓨(Child-Pugh) A 등급, 일상생활이 가능한 전신 상태(ECOG 0~1)
- 범위: 간 밖으로 퍼진 전이가 없고, 문맥 본줄기 쪽의 큰 혈관 침범(Vp3·Vp4)이 없는 경우
- 치료 이력: 이전에 전신 항암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환자
종양 개수와 크기의 합이 '7 이내(up-to-7)'인지 아닌지도 나눠 배정했기 때문에, 종양이 많거나 큰 중기 간암 환자도 포함되었습니다. 시술 전 어떤 검사로 간 기능과 병기를 정하는지는 간암 시술 전 검사 정리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결과: 진행 없이 지낸 기간과 종양 반응
1차 목표는 '무진행 생존(PFS)', 즉 암이 커지지 않고 사망 없이 지낸 기간입니다. 숫자는 학회 발표와 공식 발표의 원문 그대로입니다.
| 항목 | 색전술 + 면역항암제 2종 + 렌바티닙 | 색전술 + 면역항암제 2종 | 색전술만 |
|---|---|---|---|
| 무진행 생존 중앙값 | 13.0개월 | 12.9개월 | 9.8개월(비교 대상 전체) / 8.1개월(첫 175명) |
| 진행·사망 위험(색전술만과 비교) | 30% 낮음 (HR 0.70, p=0.0007) | 29% 낮음 (HR 0.71) | 기준 |
| 2년 무진행 생존 | 30.4% | 30.0% | 19.3% / 20.3% |
| 종양 반응률 | 38.9% | 40.8% | 27.0% |
| 2년 생존율(중간 분석) | 66.9% | 68.0% | 61.5% / 57.8% |
둘째 그룹은 색전술만 받은 환자 중 먼저 배정된 175명과 비교했습니다. 생존율은 중간 분석 수치이며, 전체 생존 최종 분석은 추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색전술에 면역항암제를 더한 환자는 2년이 지났을 때 셋 중 한 명꼴로 암이 진행하지 않은 채 지내고 있었습니다. 종양이 줄어든 비율도 색전술만 받은 경우보다 높았습니다. 생존 기간 중앙값은 첫째 그룹 39.5개월, 색전술만 34.7개월로 숫자상 더 길었고, 이 차이를 통계적으로 확정하기 위한 최종 분석이 진행 중입니다.
눈여겨볼 점은 색전술 횟수입니다. 색전술을 3번 이상 받은 환자가 색전술만 받은 그룹에서는 40.7%였지만, 면역항암제를 더한 그룹은 22.0%(렌바티닙 포함)와 33.7%였습니다. 반복 시술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간 기능 보존 측면의 기대도 나옵니다.
부작용과 관리
약을 더한 만큼 부작용도 늘었습니다. 3~4등급 이상반응은 첫째 그룹 62.7%, 둘째 그룹 48.6%, 색전술만 18.6%였습니다. 첫째 그룹에서 가장 흔한 중증 이상반응은 고혈압(12%)으로 렌바티닙과 관련이 있으며, 혈압을 자주 재고 혈압약으로 조절합니다. 색전술 뒤 열·복통·메스꺼움(색전 후 증후군)은 세 그룹 모두에서 나타났고 대개 며칠 안에 진통제·해열제로 가라앉습니다.
면역항암제는 드물게 갑상선·간·심장 등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치료 중에는 정기 혈액검사로 미리 확인합니다. 렌바티닙을 포함한 그룹은 투약을 잠시 쉬거나 줄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부작용을 관리하며 치료를 이어 가는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몸 상태와 간 기능에 따라 렌바티닙 없이 면역항암제 두 가지만 더하는 방식도 같은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다른 색전술 병용 3상과 비교
EMERALD-3는 색전술 병용 치료가 효과를 보인 세 번째 대형 3상입니다. 앞선 두 시험도 무진행 생존을 늘렸습니다.
| 시험 | 색전술에 더한 약 | 무진행 생존 중앙값 | 발표 |
|---|---|---|---|
| EMERALD-1 (618명) | 더발루맙 + 베바시주맙 | 15.0개월 vs 색전술만 8.2개월 | Lancet 2024 |
| LEAP-012 (480명) | 펨브롤리주맙 + 렌바티닙 | 14.6개월 vs 색전술만 10.0개월 | Lancet 2025 |
| EMERALD-3 (760명) | 트레멜리무맙 + 더발루맙 (± 렌바티닙) | 13.0개월 vs 색전술만 9.8개월 | ASCO 2026, Lancet Oncology 2026 |
시험마다 대상 환자와 설계가 달라 숫자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세 시험이 같은 방향의 결과를 내면서, 중기 간암 치료가 '색전술만'에서 '색전술 + 전신 치료'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색전술에 고주파 열치료를 더하는 다른 병용 전략은 TACE·고주파 병용 TORCH 3상 결과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받을 수 있나
| 지역 | 현황 | 근거 |
|---|---|---|
| 미국 | 더발루맙 + 트레멜리무맙은 절제 불가능한 간암 치료로 승인. 색전술과 함께 쓰는 용도는 아직 허가 전 | 아스트라제네카 공식 발표(2026년 6월 1일) |
| 일본 | 2022년 12월 절제 불가능한 간암에 두 약 병용 승인. 이번 시험에 일본 병원이 참여했고 일본 연구진이 논문 대표 저자 | 아스트라제네카 일본 승인 발표(2022년) |
| 유럽 | 더발루맙 단독은 간암 승인. 색전술 병용 용도는 아직 허가 전 | 아스트라제네카 공식 발표 |
외국인 환자는 그 나라 공적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비용과 시행 여부는 병원에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26년 한 해 색전술 대상 간암 진단 환자가 전 세계 20만 명이 넘고, 그중 18만 명 이상이 중국과 일본에서 나올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색전술을 많이 하는 일본에서 이번 결과에 대한 관심이 큰 이유입니다. 고주파 열치료 등 바늘로 하는 국소치료의 기본은 RFA 안내를 참고하세요.
의료진에게 물어볼 질문
- 제 간암은 색전술 대상이며, 종양 부담이 '7 이내' 기준 안인가요 밖인가요?
- 색전술과 함께 면역항암제를 쓰는 것이 제 간 기능(차일드-퓨 등급)에서 안전한가요?
- 렌바티닙까지 더하는 방식과 면역항암제 두 가지만 더하는 방식 중 어느 쪽이 제게 맞나요?
- 첫 색전술은 면역항암제 시작 후 언제 하고, 효과 확인 CT·MRI는 언제 하나요?
상담 준비에는 RFA 상담 전 질문 다섯 가지도 함께 참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EMERALD-3에서 면역항암제는 어떻게 맞나요?
트레멜리무맙 300mg을 첫날 한 번, 더발루맙 1,500mg을 4주마다 정맥 주사로 맞았습니다(이 방식을 STRIDE라고 부릅니다). 첫 색전술은 첫 더발루맙 투여 후 최소 7일 뒤에 했습니다.
색전술만 받는 것보다 얼마나 나았나요?
무진행 생존 중앙값이 13.0개월 대 9.8개월로 길었고, 진행·사망 위험은 30% 낮았습니다. 2년 뒤 암이 진행하지 않은 비율은 30.4% 대 19.3%였습니다.
일본에서 이 치료를 받을 수 있나요?
두 면역항암제의 병용은 일본에서 2022년 12월 절제 불가능한 간암 치료로 승인되었습니다. 색전술과 함께 쓰는 방식은 아직 정식 허가 전이므로, 적용 여부는 일본 병원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색전술을 덜 받아도 되나요?
EMERALD-3에서 색전술을 3번 이상 받은 환자 비율은 색전술만 받은 그룹 40.7%, 면역항암제를 더한 그룹 22.0%·33.7%였습니다. 실제 횟수는 종양 반응을 보며 의료진이 정합니다.
이 글은 해외 공식 자료와 논문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치료 선택은 환자를 직접 진찰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출처 (원문 확인일 2026년 10월 23일)
- Kudo M, et al. STRIDE plus lenvatinib plus TACE versus TACE in embolisation-eligible unresectable hepatocellular carcinoma (EMERALD-3). The Lancet Oncology. 2026.
- Interventional News (2026년 9월 2일). EMERALD-3 unlocks "secret key" to progression-free survival in locally advanced HCC
- The ASCO Post (2026년 7월). EMERALD-3 shows benefit with STRIDE plus TACE in hepatocellular carcinoma
- AstraZeneca / Business Wire (2026년 6월 1일). Imfinzi plus Imjudo combined with lenvatinib and TACE reduced the risk of disease progression or death by 30% in EMERALD-3
- Targeted Oncology (2026년 6월 1일). Durvalumab/tremelimumab STRIDE-based regimens boost PFS in HCC (NCT05301842)
- AstraZeneca (2022년 12월). Imfinzi and Imjudo approved in Japan for three cancers
- 미국 국립암연구소 NCI Cancer Currents (2025년 3월 7일). Adding targeted therapy and immunotherapy to TACE for liver cancer (EMERALD-1, LEAP-012)
